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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 필그림(Pilgrim)의 꿈 "메이플라워호"(설교문)

글쓴이 : 네이퍼빌교 날짜 : 2017-11-26 (일) 22:22 조회 : 14
설교일 : 11월 19일
설교자 : 박관우 목사
본문말씀 : 창 12:1-3

오늘은 미국의 가장 큰 명절, thanksgiving - 추수감사절 - 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메이플라워호와 함께 승선해서 대서양을 건너볼까 합니다.
먼저 400년전 청교도들은 왜 메이플러워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널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시대적인 배경을 살펴봐야 합니다.
지난시간에 봤듯이, 영국에서의 종교개혁은 참된 종교개혁이 아니었습니다. 헨리 8세가 자신의 이혼을 위해 로마 카톨릭으로부터 분리해 나갔죠. 그리고 ‘수장령’을 발표한 뒤 본인이 영국 교회의 머리가 됩니다.
이에 반발하고 일어선 사람들이 ‘청교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청교도’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죠.
헨리8세를 지나 피의 메리, 그리고 엘리자베스 1세,

제임스 1세, 찰스 1세. 그리고 크롬웰

크롬웰 이후, 다시 왕정 시대로 돌아가서 찰스 2세가 왕위에 오르자 영국 청교도들은 더 이상 영국엔 희망이 없음을 절감하고 종교의 자유를 찾아 유럽으로 떠나게 됩니다. (사진 - 찰스 2세)

그리고 정착한 곳이 바로 이곳, 네델란드 ‘라이덴’이었습니다.

청교도들은 이곳에서 10여년간 지내지만 이 땅은 영국과 너무 가깝기도 하고, 당시 네델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금융 중심지였기 때문에 자신들의 자녀들을 신앙으로 양육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땅을 찾아 가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100여명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게 되는데, 400년 전에 대서양을 건너온 이 한 척의 배가 인류 역사를 바꾸게 됩니다. 이로 인해 ‘민주주의’와 ‘대통령제’을 기반으로 하는 ‘미국’이라는 국가가 탄생하게 되었으니까요.
그 시작이 오늘 보게 될 ‘메이플라워호’에 담겨 있습니다.

이 한척의 배는 말하고 있는 바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저들이 이 땅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드린 감사의 예배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 것일까요?

1. 우리의 정체성 : 필그림(Pilgrim,순례자)
지금 저들은 자신들의 조국인 영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10여년간 정착했던 네델란드 라이덴도 떠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하나님을 자유롭게 예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을 자유롭게 예배하기 위해,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기 위해 조국과 고향을 떠난 사람들을 가리켜 ‘필그림’(순례자)이라고 불렀고 그 종착지는 이곳 미국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 땅은 ‘필그림’의 꿈이 담겨 있는 나라인 것입니다.

필그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날 때 붙잡았던 말씀이 한 구절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
지금 아브라함에 하신 이 말씀은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탔던 청교들에게는 삶의 모토와도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왜인가요?
아브라함이 갈대아우르의 우상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새로운 민족을 만들기 위해서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고 있듯이, 지금 본인들도 하나님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기 위해 정든 고향을 등질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토친척 아비집을 떠나는 아브라함의 모습과 정든 고향 영국과 유럽을 떠나는 필그림 청교도의 모습이 오버랩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강한 도전을 줍니다.
왜입니까? 다 놓고 떠나는 것,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국을 떠나야 했던 것은 박해 때문이었기에 충분히 이해도 되고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도 되지만, 10여년간 정착해서 이제 막 기틀을 잡아 놓은 네델란드를 떠난다?
이건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당시 네델란드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네델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파리나 런던이나 뉴욕을 뛰어넘는 당시 최대의 도시였으니까요.

네델란드 얘기를 조금 더 해보죠. 네델란드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튤립, 풍차, 축구(히딩크 감독)?

네델란드는 경상도만한 크기 밖에 되지 않고, 인구도 200만 밖에 되지 않았지만, 17세기 네델란드는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전 세계 무역선의 3/4이 네델란드 소유였으니까요.
지금은 미국의 뉴욕을 ‘뉴욕’이라고 부르지만 당시에는 뉴욕을 ‘뉴암스테르담’이라고 불렀다고 하죠. 지금도 그 흔적이 뉴욕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당시 세계최강은 스페인이었는데, 스페인이 영국과 싸우고 있을 때, 네델란드는 조용히 무역을 통해 세계를 하나씩 정복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스페인이 민족의 순수성을 명분으로 유대인들을 추방하게 되는데 이때 부유한 유대인들이 대거 종교의 자유가 있는 네델란드로 유입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스페인은 결정타를 맞게 되죠.
유대인들이 도망올 때 빈몸으로 왔을까요? 그동안 번 돈을 다 싸 들고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들어와서 은행업과 다이아몬드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지금도 은행과 다이아몬드는 유대인이 꽉 잡고 있죠. 결국 그 당시 세계의 모든 돈은 네델란드로 모여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설립한 회사가 ‘동인도 회사’입니다. 1602년에 설립된 네델란드의 동인도회사는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로, 황금 64톤의 설립 자본이 모여 만들어진 회사라고 합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황금 64톤. 

당시 네델란드 동인도회사의 무역도입니다. 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은 네델란드 사람들이 건축한 도시입니다. 일본 나가사키에도 진출해서 ‘데지마’라는 인공섬을 만들고 네델란드의 거점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역사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전세계에 자신의 제국을 건설한 나라는 세 나라 밖에 없다. 영국, 미국, 그리고 네델란드.

오늘 17세기 네델란드를 잠시나마 살펴보는 것은, 그렇게 화려한 세계를 떠나 아무것도 없는 아메리카 땅으로 가는 것이 쉬운 일이었겠느냐? 라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 쉬웠겠습니까? 당시 아메리카는 버팔로만 뛰어다니는 불모지나 다름 없었는데요.
그래서 저들은 지금 창세기 12장 1절을 붙잡고, 아브라함이 그 화려했던 고향 ‘우르’를 떠나 척박한 가나안 땅으로 가고 있는 그 장면, 그 각오와 결단을 가지고 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 땅이 어떤 각오와 꿈이 설여 있는 땅인지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으로 건너온 기독교의 뿌리, 청교도가 얼마나 대단한 결단력을 소유한 사람들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필그림의 후예들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필그림의 선조인 아브라함과 사라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히 11:13,14)
이 땅에서 우리는 나그네, 곧 ‘필그림’ 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본향, 진짜 고향을 찾아 가는 중에 있는 ‘필그림’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추수감사절에 잊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필그림 정신’ 아닐까요!
기억하십시다. 우리는 ‘필그림’의 후예들입니다.
 
2. 우리의 가치 : 자유와 평등
드디어 1620년 9월 20일, 100여명의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출발합니다.
그 당시 크기와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메이플라워호’가 현재 플리머스에 전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배를 타고 장장 65일 동안 3000천 마일을 항해하게 되는데, 이 배에는 어른이 70명, 어린이가 32명이 탑승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긴 항해 중 2명이 죽고 또 2명의 아기가 새로 태어나게 됩니다. 천신만고 끝에 메사추세스 플리머스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렇게 65일을 항해하면서 100여명의 청교도들은 배 안에서 뭘하며 시간을 보냈을까요?


저들은 그 긴 시간 배 안에서 ‘메이플라워 서약’을 만들어 냅니다.

이 서약서는 미국의 독립선언문 보다 100년이 앞선 문서로, 신앙의 자유를 보장함과 동시에 자주적인 정부를 수립하고, 그 정부는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운영되며, 공정하고 평등한 법률을 제정하고 준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문서에는 배에 타고 있던 모든 성인 남자 41명의 싸인이 담겨 있는데, 그들 중에는 귀족도 있었지만 노동자들과 하인들의 싸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17세기에 노동자들이나 하인들이 귀족들과 함께 싸인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들은 함께 싸인하고 있습니다. 이는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바로 이 땅 미국은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며 자유하다는 것, 그런 새로운 세상을 함께 창조해 나가자는 결의와 다짐이 이 한 장의 서약서 ‘메이플라워호 서약서’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들이 400년 전, 이 땅에 세우려고 했던 나라는 바로 그런 나라였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옛노예의 아들과 옛 주인의 아들이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 앉을 거라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나와 내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에 의해 평가를 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기를 바라는 꿈이 있습니다.
흑인소년 흑인 소녀가 백인 소년 백인 소녀의 손을 잡고 형제자매처럼 걸어가기를 바라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 1963년 8월 23일 워싱턴 링컨 기념관에서 ‘I have a dream'을 외치기 350년 전에 이 땅의 선조 청교도들은 앞으로 정착하게 될 이 땅이 바로 그런 땅 되기를 소망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왜일까요? 필그림 청교도들은 왜 그런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것이, 그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근본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사도 바울도 갈라디아 지방에 있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오늘 2017년도 추수감사절을 맞아, 메이플라워호 안에서 품었던 ‘자유와 평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그 가치들을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소중히 가꾸어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2. 우리의 기쁨  : 감사와 나눔
그러나 꿈을 안고 아메리카에 도착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102명중 44명은 도착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추위와 배고픔과 풍토병으로 죽어갔습니다. 이곳의 토질과 기후는 유럽과는 전혀 다르기에 씨앗을 뿌려도 곡식이 자라지 않고 다 죽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고전하고 있을 때, 왐파노악 인디언족의 추장인 마사소이트가 저들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1621년 11월, 인디언들에게 전수받은 농사법이 성공해서 많은 수확을 얻습니다. 그때 얻은 첫곡식이 옥수수, 감자, 호박등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에 그런 음식을 먹는 전통이 생긴 것입니다.

그렇게 풍성한 열매를 얻은 청교도들은 제일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립니다.

이것이 이 땅에서 드려진 첫 번째 추수감사절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한 가지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바로 ‘감사’라는 단어입니다.
그러면 저들은 무엇에 대해 감사했을까요?
제일 먼저는 ‘아직 살아 있음에’ 감사했을 것 같습니다. 102명이 함께 출발했지만 1년이 채 안되서 44명이나 죽어 나갔으니까요. 그런데 아직 저들은 살아 있잖아요.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것.
젊을 때는 모르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살아 있음에 대한 무게가 달리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또 무엇에 감사했을 것 같습니까?
그해 농사가 잘 됐다는 것에 감사했을 것 같습니다. 농사가 잘 되지 못했다면 앞으로 살길이 막막했겠죠. 그러면 이런 축제를 벌일 생각도 못했겠죠.
또 무엇에 감사했을 것 같습니까?
이 넓고 아름다운 땅,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자유롭게 노래하고 믿을 수 있는 땅을 주심에 감사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이 2017년 추수감사주일인데 우리도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감사의 제목들이 많지 않나요? 여러분에겐 어떤 감사의 제목들이 있으신가요?(이 시간 옆에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눠볼까요!)

이렇게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린 다음 저들은 3일 동안 축제를 벌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니 이 좋은 축제의 순간에는 청교도들만 있는게 아닙니다. 누가 보이시나요?
맞습니다. 청교도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알려준 인디언들이 보입니다.
이 기쁘고 좋은 날에 자신들만 기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들을 도와준 왐파노악 인디언족의 추장인 마사소이트와 90여명의 인디언들을 초대해서 함께 축하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런 명언이 떠오르게 됩니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지만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이번주 목요일에 누군가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추수감사절을 계획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듯 감사가 넘치면 내 삶에 활력이 넘칩니다. 서로 나누고 살면 사회 전체가 생기가 돕니다.
그래서 미국이 잘 사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thank you"니까요.
미국에 와서 가장 놀랜 것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작은 것에도 ‘thank you'하더라는 것입니다.
 
뉴욕 빈민가 출신이었지만 훗날 흑인 최초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장관’의 일화를 하나 소개하고 말씀을 마칠까 합니다. (사진 - 콜린 파월)

젊은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는 공장에서 어느 날 다른 인부들과 함께 도랑을 파는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삽에 몸을 기댄 채 회사가 충분한 임금을 주지 않는다고 불평만 계속 늘어 놓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다른 한 사람은 거기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열심 도랑을 파고 있었답니다.
몇 해가 지난 후 다시 그 공장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을 때, 여전히 그 사람은 삽에 몸을 기댄채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지만, 묵묵히 일하던 그 사람은 이제는 지게차를 운전하고 있더랍니다.
또 여러해가 흘렀습니다. 다시 그곳에 갔더니, 삽에 몸을 기댄채 불평만 늘어놓던 그 사람은 원인불명의 병으로 장애인이 되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지만 열심히 일하던 그 사람은 그 회사의 사장이 되어 있더랍니다.
이 경험은 그의 인생에 큰 교훈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가슴에 품고 대서양을 건넌 청교도 필그림의 역사를 기억하며, 하나님이 주신 작은 것에 감사하면서 우리 안에 있는 기쁨을 지키고 나누며 사는 우리가 되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